처음에 에펠탑을 세우기로 했을 때 아니 뭐하러 그 따위 흉뮬스런 철제탑을 세우느냐고 다들 반대를 했다지.
나는 내 돈을 내고 가는 것이 아니라 반대를 안 했지 만약 내 돈으로 그런 탑에 올라가라고 했으면 펄쩍 뛰었을 것이다.
허리가 아파 만사가 귀찮은 탓도 있었지만 아무리 전망이 좋아도 그런 식으로 탑따위에 올라가는 것은 내 성미에 맞질 않는다.
이 탑이 지랄이다. 한 번에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게 아니고 3층에선가 갈아타야 한다. 하도 사람이 많고 정신이 없어서 몇 층에서 갈아탔는지도 모르겠다.
그걸 타자고 줄을 얼마나 서야하는 지, 아이고 난 돈 내고 그런 짓은 못 한다.
이제 철제탑으로 수 많은 관광객을 유인하고 돈까지 받아챙기는 프랑스야 니나노겠지만 그런 걸 관광코스로 끼워 안내하는 가이드를 이해하지 못하겠다.
탑을 아래쪽에서 보고 있으면 오른쪽 계단으로 뛰어내려오는 청춘들을 볼 수 있다. 기다리기 싫으니까 걸어내려오는 거다.
그걸 보고 있자니 뛰지도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내 신세가 그렇게 처량할 수가 없었다. 내 언제나 다시 저렇게 뛰어볼꺼나 ㅠㅠㅠ.
에펠탑은 시내 어느 곳에서고 볼 수가 있다. 이렇게 높은 탑이 안 보인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하다.
가이드는 여기다 우리를 부려놓고는 여기가 에펠탑이 기가막히게 보이는 곳이란다. 내가 보기에는 시간을 때우는 것 같던데.
가끔 그랬다. 개선문 앞에도 두 번 갔다. 내가 아무리 정신이 없어도 그런 건 기억한다.
가이드 야그가 나왔으니 한 소리 해야겠다.
처음에 일행 중 한 명이 막 설명을 하려는 가이드 앞에 디칸지 캠코던지를 들이댔다.
그러자 이 가이드 거칠게 손사래를 치며 마구 항의를 했다.
디카를 들이대던 선수는 아니 내가 뭘 하는 표정인데 가이드는 절대로 자기 얼굴을 찍지말랜다. 녹음도 하지 말고 오직 필기만 하랜다.
이런 제기랄, 더럽게 까칠하다. 이게 프랑스 식인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자기도 한국인 우리도 한국인, 한국인 식으로 가볍게 한 장 찍겠다는데
그걸 뭘 그렇게 난리를 치는지 도통 이해 할 수가 없다. 하여튼 그래서 안 찍었다.
그러더니 시내를 지나다가 도쿄박물관이란 걸 설명하길래 내가 그 뒤에 앉았다가 '왜 하필 이름이 도쿄박물관이냐, 일본정부가 지원하는 혹은
직접 운영하는 박물관이냐' 하고 물으니까 대뜸 '일본을 잘 모르시는군요' 한다.
아, 자식 모르니까 묻지. 설명을 들으니 유럽에서도 일본을 배우고 싶은 열망이 대단해서 박물관에다가도 그렇게 일본이름을 붙여 일본배우기
중이래나 뭐래나. 이거 사실인지 꼭 확인해봐야 한다. 가이드 정말 밥맛없었다.
밑에서 올려다 보고, 옆에서 올려다 보고.
위에서 내려다 보고.
빨리 내려올 수도 없다. 엘리베이터를 타야하는데 줄 서서 한참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는데 괜히 신사인 척 점잔 뺄 필요 없다. 앞에 일행이 있으면 사정 없이 껴들어야 한다.
내 앞, 뒤로도 인도애들인 듯 싶은 애들하고 꼭 이탈리아인들 같이 생긴 애들이 서넛씩 있었는데 이놈들이 나한테는 한마디 말도 없이 줄서서 한 번 꼬부라질 때마다
지들 일행을 가리키며 내 앞으로 껴들었다. 딱 두 놈만 껴들고 말았기에 망정이지 더 끼어들었으면 그 날 쌈 크게 났을 거다.
그러면 그거 재밌었겠는데. 누가 이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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