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미 - 방랑시인 김삿갓 (1955) https://youtu.be/2o3OsyHHMKY?list=PLgID9K22d3BhjVhRp1ENVL7zidoqSB-ih
죽장에 삿갓 쓰고 방랑 삼천리 흰구름 뜬 고개 넘어 가는 객이 누구냐 열두대문 문간방에 걸식을 하며 술 한잔에 시 한수로 떠나가는 김삿갓
세상이 싫던가요 벼슬도 버리고 기다리는 사람 없는 이 거리 저 마을로 손을 젓는 집집마다 소문을 놓고 푸대접에 껄껄대며 떠나가는 김삿갓
방랑에 지치었나 사랑에 지치었나 개나리 봇짐 지고 가는 곳이 어데냐 팔도 강산 타향살이 몇몇 해던가 석양 지는 산마루에 잠을 자는 김삿갓
가사 출처는 주현미 TV (https://youtu.be/2o3OsyHHMKY?list=PLgID9K22d3BhjVhRp1ENVL7zidoqSB-ih) 입니다.
'김삿갓'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려면, 우선 조선 후기 순조 때인 18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 당시는 부정부패가 판을 치던 시기였습니다. 세금을 내고 나면 먹을 것이 없었고, 관직을 얻으려면 뇌물을 주는 것이 관례였지요. 참다 못한 농민들이 난을 일으키고 평안도를 중심으로 봉기하게 되는데 이 사건이 바로 여러 드라마나 영화에서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홍경래의 난' 입니다. 반란 자체는 실패로 끝나게 되지만, 농민들이 힘을 모아 잘못된 것에 저항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로 남게 되는 사건입니다.
농민들이 세력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선천부사(宣川府使)로 있던 김익순이라는 인물은 봉기군에 투항하게 되는데, 김익순은 오늘 노래의 주인공인 '김삿갓' 김병연의 친할아버지였습니다. <중략>
김병연이 20세가 되던 해인 1826년, 그는 과거에서 장원급제하게 되는데 아이러니한 것은 이 날의 시험 문제가 자신의 할아버지인 김익순의 죄에 대해 논하라는 것이었지요. 어렸을 적 일이라 자신의 조부가 김익순인 것을 몰랐던 그는 '한 번 죽은 것으로는 부족하니 만 번은 죽어야 마땅하다'는 신랄한 비판을 써 내려갔습니다.
급제 후 뒤늦게 가정사에 대해 듣게 된 김병연은 큰 충격에 빠지고 스스로를 하늘을 볼 수 없는 죄인이라 여겨 큰 삿갓을 쓰고 방랑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때가 20대 초반이었고 이 후 죽기 전까지 35년의 세월 동안 전국 각지를 떠돌아 다녔다고 합니다.
♪ 노래 이야기 주현미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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