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을 만나다 - 김완선 콘서트 2017 (The Original)
드디어 4월 15일.
공연 시작 전부터 그녀가 어떤 곡을 첫 곡으로 선택할지 궁금했다.
아! 이것은... 이젠 잊기로 해요.
원초적인 북소리에 베이스기타가 어우러진 멋진 인트로...
그녀의 목소리 톤에 딱 들어맞고 김완선의 아름다운 음색에 의한 감정표현이 너무나 멋지게
드러나는 노래이다.
검정색의 파티복처럼 보이는 무대의상을 입은 나의 여신 김완선이 모습을 보였다.
일제히 큰 환호와 박수로 오늘의 주인공을 뜨겁게 맞이했다.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려는 듯 그녀가 천천히 계단을 내려오면서 노래를 하고 있다.
여전히 음색이 곱다. 가슴을 일렁거리게 하는 사랑스러운 음색이다.
이젠 잊기로 해요...
이젠 잊어야 해요...
사람없는 성당에서 무릎 꿇고 기도했던 걸...
걸음걸이가 우아하다. 그냥 걸어만 가도 자태가 아름답고 존재가 빛난다.
짙은 눈화장을 한 그녀가 객석을 보면서 수줍은 듯 웃는다.
하지만 곧이어 파워 넘치는 춤사위를 보이며 홀을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다.
몇 곡이 후다닥 지나가고 그녀가 내가 앉은 쪽으로 다가왔을 때 손을 들어 엄지 척! 을 해보였다.
그녀를 바라보며 마냥 즐거운 표정으로 웃고 있는 내 눈에 그녀의 시선이 멈춰졌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강렬한 느낌으로 시간이 멈춰 있었다.
공연 내내 그녀는 뛰어난 무대 매너로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녀가 가장 뛰어난 점은 바로 무대 위에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노래와 춤은 물론 눈빛, 손끝의 동작 하나까지 무대에 완벽히 적응된 아티스트의 모습이다.
그녀는 콘서트 중에 자신을 지원하는 밴드와 백댄서 그리고 게스트 등을 일일이 소개했다.
특히 5집 앨범을 함께 만든 손무현과 함께 음악을 통한 좋은 인연과 감정을 여과없이 이야기하며
관객들을 웃음짓게 했다.
여신의 콘서트는 신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그녀의 춤은 물론 은하계 댄싱퀸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가수 김완선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그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그녀의 노래 중에 서정적인 곡들이 오히려 더 많다.
그녀는 가장 좋아하는 곡이 '모노드라마' 라고 이야기하며 노랫말을 소개하기도 했다.
난 노래에 실어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주목한다.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그녀의 노래는 가사 전달이 정확하다.
나만의 것, 가장 무도회,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등등 알려진 곡들마다 노랫말을 깊이
생각해야 곡 전체가 이해된다.
그리고 다시 강조하지만 김완선의 장점은 무대에 대한 완벽한 준비이다.
그 바탕에는 일과 사람을 대하는 성실하고 참된 자세, 그리고 열정이 있다.
내면에 갖춰진 그런 것들로 그녀의 춤은 자신감이 넘치고 아름다운 것이다.
하나같이 하는 평이 그녀의 춤선이 자연스럽고 아름답다고 얘기한다.
앙콜곡 '오늘밤'을 마지막으로 약 두 시간에 걸친 콘서트는 아쉽게 끝났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도, 집에 돌아와서도 여운이 쉬 가시지 않는다.
나는 김완선을 여신이라고 말한다.
신화 속에서만 여신이 존재해야 하는게 아니다.
신화나 전설 속의 여신은 그 이름이 무엇이든간에 아무런 감동도 울림도 없다.
진짜 여신은 현재 우리와 함께 호흡하며 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나의 여신 김완선의 아름다운 봄날을 응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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