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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③]김완선 ”뭐든 잘하는 요즘 아이돌 보면 대단해”

김완선 영상

by 인생은아트 2017. 4. 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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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마돈나' '댄싱 퀸' '눈빛' '카리스마' 

김완선(48)에게 늘 따라붙는 수식어다.  

열 일곱 나이에 데뷔했다. "나 오늘,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라고 읊조리던 눈빛 매서운 그는 이제 많은 걸 내려 놓았다. "제가 무슨… 저 (마)돈나 언니 아니에요"라고 손사래친다. 누가 이리 귀여울 줄 알았을까.

1986년 데뷔한 김완선은 '데뷔 30주년'이란 말은 가급적 피해달라고 주문했다. 맞는 말이지만 '원로가수' 이미지로 보이고 아직은 그렇게 성숙하지 않다는게 본인 입장이다. "30주년 넘으면 콘서트가 아니라 디너쇼 해야할 거 같잖아요. 언젠간 디너쇼도 하겠지만 아직은 더 뛰고 싶어요." 

1990년 이후 단독 공연 없던 김완선이 27년만에 오롯이 자신만을 위한 무대(4월 15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 선다.  '불타는 청춘' 외에는 특별한 게스트도 없으며 정말 팬들과 자신만의 시간이다. "예전 불렀던 노래들은 원곡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 무대를 꾸미려고요. 지금 들어도 세련되고 멋스럽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실제 이번 콘서트를 앞두고 음악 작업을 하면서도 원곡이 갖고 있는 세련된 느낌은 손을 대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고 한다.  

주연배우로 영화도 찍었다. 지난해 11월 자신의 얘기를 많이 녹인 예술영화에 주인공으로 나섰다. 해외로 출품된 제목은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이며 한국 제목은 미정이나 가제로 '헤이데이'다. '봄'으로 세계적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조근현 감독과 호흡했다. 
 
"내가 살아온 삶이 영화에 반영이 많이 됐다. 그렇다고 꼭 나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영화 출연에 대한 로망은 있었지만 엄두도 못 냈는데 제안이 들어와 너무 놀랐다. '왜 나를 캐스팅했냐'고 물으니 그냥 궁금했다고 하더라. 감독님이 내 팬도 아니다. 오히려 나를 몰라 신기하면서 서운했다." 

SBS '불타는 청춘'은 어느덧 2년이 지났다. 8회에 처음 투입돼 최근 100회까지. '절친' 강수지는 실제 김국진과 연애 중이다. 김완선도 '불타는 청춘' 초반 김광규와 러브라인이 있었으나 지금은 끊어졌다. "김광규 씨와 잘 됐으면 진작 잘 됐겠죠. 2년이 넘었는데 이런 사이인걸 보면 아니에요"라고 깔깔 웃는다.  

2시간여 술잔을 기울인 결론, '한국의 마돈나'라는 수식어보다 김완선은 김완선이다.

2편에 이어~ 

 

 

 

-요즘 아이돌을 보면 기분이 남다르겠어요.
"17세에 데뷔했지만 당시 정신연령은 7세 수준이었어요. 뭐가 뭔지 모르고 시키는대로 하는데 요즘 친구들은 너무 똑똑해요. 어린 친구들이 노래 잘하고 연기도 잘하고 몸도 잘 가꾸고요. 신기할 정도에요. 저는 하나만 알았는데 지금은 모든 건 수용하고 자기화 시키잖아요."
 
-당시는 멀티가 힘들었죠.
"가수는 노래만 하고 배우는 연기만 해야했죠. 다른 걸 시도해본다는게 있을 수 없는 일이었어요. 지금처럼 바뀌게 될 줄은 몰랐어요."
 
-30년간 쉼 없이 달려왔는데 힘들지 않나요.  
"일을 해야 에너지가 생기고 창의적인 생각도 하고 호기심을 유지해요. 그게 안 되면 퍼져요. 아마 남들로 하여금 젊게 산다는 소리를 듣는 것도 같은 맥락일거에요."
 
-쉴 땐 뭐하나요.
"그림방을 만들었어요. 그림 그리는 걸 워낙 좋아하고 요즘 캘리그라피에 꽂혀서 영화 크레딧을 썼고요." 
 
-공백기도 있었죠.  
"38세에 활동을 중단하고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반성을 많이 했어요. 바쁘기만 했고 열심히 살진 않았거든요. 그래서 내린 결론은 '어차피 한번 사는 거 여행하듯 살아야겠다'였어요. 부정적인 생각을 하기보다는 밝게 긍정적으로 애정을 갖고 즐기면서요."
 
-30년을 돌이켜보면 어떤가요.
"20대는 늘 혼란스러운 시기였어요. 생각은 많은데 정리는 안 됐고요. 30대는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시기였어요. 다시 돌아가라면 어린 나이에 가수 하고 싶진 않아요. 너무 힘들었던 나날이었으니깐요."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사진=박세완 기자 
영상=이일용 기자 
장소=삼청동 르꼬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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